김준기 회장 복귀까지 자리 지킨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2代 걸친 경영능력 '신임'

엄지희 기자 승인 2021.03.30 14:52 의견 0
(왼쪽부터)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김남호 DB그룹 회장, 김정남 DB손보 대표이사 부회장

업계 최장수 CEO인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5연임에 성공하며 지난 2017년 성폭행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김준기 전 회장이 복귀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DB손보를 이끌며 김준기 회장과 김남호 회장 등 2대째 오너 일가의 신임을 받아 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김정남 부회장이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5연임을 승인 받았다. 업계 최장수 CEO인 김 부회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다시 3년의 임기를 보장 받는다.

이번 연임은 지난해 DB그룹 회장에 오른 김남호 회장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김 부회장은 아버지에 이어 오너가(家) 2세인 김남호 회장과도 업무상 활발할 소통을 하면서, 김남호 회장이 김 부회장의 능력과 경험 등을 높이 평가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회장은 최근 경영 복귀를 선언한 김준기 전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모두 강릉 김씨인 두 사람은 동향인 동해 출신으로, 북평중학교 선후배 관계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1979년부터 40년 이상 동부그룹(현 DB그룹)에 적을 둔 정통 ‘DB맨’이며, 2010년부터 DB손해보험의 대표를 맡아왔다.

동부고속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1984년 DB손보의 전심인 동부화재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담당 상무, 개인영업총괄 상무, 경영지원총괄 상무, 신사업 총괄 부사장, 개인사업부문 총괄 등 영업과 보상, 신사업,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김 부회장은 12년간 DB손보를 이끌면서 꾸준히 성장을 견인해왔다. 김 부회장 취임 당시 530만명 수준이던 DB손보의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1000만명으로 약 2배 이상 늘었다. 보유고객 1000만 돌파는 삼성화재에 이어 보험업계 2번째다.

매출도 6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었고, 총자산 또한 10조원에서 47조원으로 증가했다.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37억원으로 전년대비 4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조1104억원으로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2% 늘어난 7329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실적을 내며 세대를 걸쳐 오너 가(家)를 모시는 것이 요즘 쉬운 일이 아닌데, 능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업계의 CEO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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