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 "자식에게도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것"

-전 날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에 이어 두 번째
-최근 3명의 남양유업 핵심 인사 물러나

김예진 기자 승인 2021.05.04 11:29 | 최종 수정 2021.05.04 14:09 의견 0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임한다 [사진=박종혁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근들어 세 번째 남양의 핵심 기둥이 뽑힌 셈이다.

4일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내용에는 불가리스 논란 관련 사과와 함께 홍 회장이 스스로 사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홍 회장은 덧붙였다.

지난 3일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스스로 직책을 내려놨다. 불가리스 논란에 책임을 지기 위함이다.

한 달 전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보직 해임됐다. 홍 상무는 회사 차를 개인 용도로 사용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그리고 이번 홍원식 회장 사임으로 남양유업은 세 명의 중심 인물을 잃게 됐다. 불가리스 논란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나는 이는 이광범 대표이사와 홍원식 회장 총 2명의 인사다.

이날 홍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불가리스 논란과 황하나 사건, 댓글 논란, 밀어내기 사건 등 그간 있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전부 되짚으며 사과의 메세지를 전했다. 이 모든 사건들을 안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습니다"라며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최근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 남양의 대리점주분들과 묵묵히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양유업 임직원분들께도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77.8%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 창사이래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을 고발하고, 경찰은 지난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 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 불매 운동이 재차 불거지자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은 잇따라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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