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낭만을 간직한 지중해식 제주도 카페

"꿀 같이 달콤한 달을 마음껏 누리세요"

조아라 기자 승인 2021.07.18 06:1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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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허니문하우스(사진=서귀포칼호텔)

"보통 오래 되었거나 한물갔다고 퇴물 취급 당하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데 훗날 그 진면목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다시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이곳입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세월의 흔적 만큼 길게 뻗은 야자수가 이곳이 범상치 않은 곳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찬란했던 과거와 기나긴 침묵이 섞여 최근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 인기 장소입니다"

"마치 지중해 건축물을 옮겨온 듯한 건물들이 가득한데 촌스럽지 않고 운치가 있습니다" "

"이 곳은 역사와 이야기가 녹아있으며, 독특한 디자인과 조경,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뷰(view)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영화나 광고 촬영을 한다면 이곳이 섭외 1순위 아닐까요?"

위 글들은 코로나19로 국내 여행이 주춤했던 작년 하반기에서 올 상반기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그리고 블로그에 해시태그로 올라온 글들을 엮은 것이다. 모두가 한결같이 제주 허니문하우스를 극찬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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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허니문하우스 카페 외관(사진=서귀포칼호텔)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과거 파라다이스호텔 입구에 주차를 하고 허니문하우스까지 걸어가는 길에 들어서면 오랜 세월 풍파를 이긴 듯 높게 솟은 야자수와 열대지방 식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계절에 따라 조경전문가의 손이 닿은 반듯한 흔적은 그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야자수들을 지나면 울창한 숲속에 온 듯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와 정겨운 새소리, 그리고 소정방 폭포에서 들려오는 폭포소리가 방문객들의 귀를 예외 없이 감싼다.

숲길을 지나면 빨간지붕의 이국적인 느낌의 건물 한채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바로 ‘허니문하우스’ 카페다. 레트로와 뉴트로가 공존하는 허니문하우스에서는 옛 추억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오랜 기간 문을 닫았던 과거 파라다이스호텔의 허니문하우스가 인테리어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 빈티지하며 클래식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방문한 사람은 없다"며 광고를 패러디하듯 웃으며 말하는 방문객들은 "누구와 방문해도 다양한 추억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곳이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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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허니문하우스 야외 의자(사진=서귀포칼호텔)

중년에게는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 없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신혼시절의 풋풋함과 연애시절의 설렘을 기억하게 하고, 젊은 연인이나 친구들이 함께 가면 도심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숲속에서의 여유와 더불어 마치 지중해 여행지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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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허니문하우스 쿠키(사진=서귀포칼호텔)


허니문하우스의 매력은 시각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의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는 카페 이상의 '맛집' 느낌을 받는다. 제주 구좌읍의 신선한 당근을 이용한 100% 당근주스는 천연의 단맛을 그대로 선사하고, 쫀득한 식감의 크림치즈와 어우러진 당근케이크는 허니문하우스의 대표 메뉴다. 한정 수량으로 인기가 더 높아진 쿠키는 초코칩, 오트밀, 피넛버터 등 3가지를 맛 볼 수 있다. 특히 큼지막한 초코칩이 가득 박힌 초코반, 쿠키반의 초코칩 쿠키는 커피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조화'가 된다.

피자와 샌드위치 등 브런치 메뉴도 제공된다. 'BLT 샌드위치'는 도톰한 베이컨을 한입 베어 물기 전부터 짭쪼름한 향기를 품기며 식욕을 자극한다. 샌드위치와 피자는 지정된 시간에만 제공되므로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다양한 커피 메뉴도 허니문하우스의 자랑거리다. 한국바리스타 챔피온쉽, KNBC 국가대표선발전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국내 최고의 바리스타를 초청해 직원 교육을 실시했고, 커피 맛과 풍미를 유지하기 위한 정기적인 교육과 원두 검증은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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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허니문하우스 카페 내부(사진=서귀포칼호텔)

'빈티지(vintage)'는 '낡고 오래된 것'이란 의미 외에 '품질이 아주 좋고 여러 해 저장된 와인'을 표현하기도 한다. 오래도록 잘 보존된 이유로 더욱 풍부한 향과 특유의 빛깔을 가진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제주 허니문하우스는 결혼 직후의 즐겁고 달콤한 시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허니문(honeymoon)'의 본래의 의미인 '꿀같이 달콤한 달'을 그 누구와도 함께 맛과 멋으로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제주의 역사와 함께해온 허니문하우스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는 아마도 걷고,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오감'을 여유로운 시간과 함께 총동원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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